유년기의 행복이 노년기에 미치는 영향
link  니나노 살자   2026-03-06

유년기의 행복이 노년기에 미치는 영향

유아에서 성인으로, 그리고 노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30년 이상 성장에 관한 연구를 지속하는 것은 최근에나 가능해진 일이다. 이와 같은 전향적 연구를 통해 중요하게 여겨지던 수많은 가설들이 폐기되기도 했다.

유년기가 성인기의 행복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과학적 관점들에 따르면 그 사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올리버 홈스와 같은 인물은 행복한 유년을 거쳐 성공적인 노년에 이르렀지만, 앤서니 피렐리의 경우는 전혀 달랐다.

하버드 연구 대상자들 중에서 가장 훌륭하게 노년에 이른 사람과 최악의 노년에 이른 사람의 유년기를 비교해 보았을 때, 둘 사이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어린 시절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다거나, 일찍 대소변을 가렸다거나, 늘 감기를 달고 살았다거나, 신경이 예민한 어머니를 두었다고 해서 모두가 다 정서적으로 불안해지거나 불행한 노년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다.

수잔 웰컴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50세쯤 되면 유아기 때의 신체건강, 형제간의 나이 터울이나 태어난 순서, 심지어 부모를 일찍 여읜 것에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성인이 된 자녀가 정신 이상을 앓고 있는 경우, 모든 부모들은 아이가 영유아기 시절에 겪은 문제들(공포증이나 지나친 수줍음 등)이 18세에도 계속 나타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정상적인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도 60%정도는 그와 똑같은 경험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고아로 자라난 사람이라 해도 80세 즈음이 되면 부모 품에서 사랑을 받으며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과 별반 다르게 않게 행복하고 기운이 넘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족스러운 노년으로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수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연구의 세 집단들을 살펴본 결과 정서적인 풍요로움이 훨씬 더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인에다 제대군인원호법의 혜택을 받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사회계급이나 부모가 가진 특권보다는 정신적 건강 덕분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불행한 유년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는 가설도 널리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그 가설은 회고적 원인 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가설은 회고적 원인 조사에 기반을 두고 있을 뿐이다. 즉 알코올 중독자나 의사들은 회고족 견지에서 알코올 중독의 원인으로 불행한 유년기를 지목한다. 그러나 전향적 연구를 근거로 보자면 기억은 원인과 결과를 뒤자꿔놓을 뿐이다. 알코올 중독자가 된 사람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불행한 유년기를 보내지는 않았으며,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해서 모두가 알코올 중독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알코올 중독자를 부모로 둔 이들의 유년기는 열이면 열 모두 불행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해보면, 유년기의 불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덜 중요해진다. 유년기가 불우했느냐 행복했느냐에 따라 대학생활에 적응해 가는 양상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 중년에 갓 들어설 무렵까지도 유년기를 어떻게 보냈는가 하는 점이 중요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노년기에 접어들면 유년기의 행복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행복한 유년기는 미래의 고통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키워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버드 졸업생들이나 이너시티 출신자들에게 불우한 유년기가 반드시 불행을 안겨주지는 않았다.

하버드 졸업생 집단이 중년에 이르자, 유년기의 환경적 요인들이 실제로 신체건강에 영향을 끼친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던 23명 중 3분의 1은 53세에 이미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4명은 그 전에 사망했다. 반면 행복한 유아기를 보냈던 23명은 모두 살아있었으며,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도 단 2명 뿐이었다.

그러나 유년기의 신체건강 사이에 나타나는 이와 같은 긴밀한 연관성이 끝까지 지속되는 것은 아니다. 75세에도 유년기와 신체건강 사이에 뚜렷한 관련성을 찾아보기가 힘들었으며, 80세에 이르자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던 하버드 연구 대상자 20명중 4명이 가장 훌륭하게 노년에 이른 이들 중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던 이너시티 출신 8명 중 1명은 불행한 노년을 맞이했지만, 5명은 행복한 노년에 이르렀다. 이렇게 보면, 조셉 콘레드의 생각이 늘 옳지는 않은 듯 하다.









하버드 대학교-인생성장 보고서
행복의 조건
조지 베일런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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